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교육 인플레이션...
    철학 2010. 11. 21. 12:12




    예전에 대학 다닐 때 한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널린 게 대학생이라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밟히는 게 대학생"이라고..
    개나 소나 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너도 나도 대학을 못 가서 안달이다.
    도대체 대학은 왜 가야하는가.
    더 좋은 직업을 구하기 위한 것 말고 - 취업을 위한 것 말고 - 진정 학문을 탐구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이는 몇이나 될까. 본인도 별 생각 없이 대학에 진학했다. 별 의문 없이.. 누구나 다 가니까 가야하는 줄 알고.

    장하준 교수의 말대로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 살게 되는 것도 아니고.
    "대학 교육의 절반 정도는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인 '분류' 과정을 위해 낭비되고 있다"는 말이 맞다. 기업에서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대학 졸업의 학력을 요구하는 데 부응하는 것 말이다.
    지식 경제 운운하면서 "고등 교육이 번영으로 가는 열쇠"라고 세간에서 말들 하지만,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배운 고등교육의 내용은 현실의 기업에서 써먹을 일이 크게 없다. 관련 전공 연구원이 아닌 이상.
    "교육은 소중하다. 그러나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만족스럽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는 장 교수의 말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과도한 교육 인플레이션, (학력 인플레이션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까??) 을 잡는 것은 물가를 잡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좀 더 높아지지 않겠는가. 매년 수능 때마다 치르는 진통도 줄이고....

    동시에 대학도 너무 현실과 실용에 치중하는 것 같다. 11/20일자 경향신문에 게재된 <[크로스학(學)이 뜬다](上)실용인문학-인문학이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라는 기사에서는 재미없는 인문학이 새로운 대안을 찾아간다는 의미에서 좋은 말로 포장되어 있지만, 난 좀 씁쓸하다. 대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학문의 변질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대학이 기초학문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학도 돈 되는 장사를 하려면 기업 인턴쉽과 연계해서 인문학도 학생들의 취업률을 더 높일 수 있게 대학을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에 대한 손쉬운 변명은 아닐까... 그건 대학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학원에 불과하다. 큰 학문은 어디에 있는가...


    (관련 경향신문 기사 ....
    [크로스학(學)이 뜬다](上)실용인문학-인문학이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1191920025&code=960100)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모  (0) 2010.10.16
Designed by Tistory.